본문 바로가기

여행

싱가포르에서 쿠알라룸푸르 이동 추천 : 에어로라인 버스 이용 후기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이동하는 방법 중에 에어로라인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를 이용하면 보통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비행기를 이용해도 공항까지 가는 시간, 대기시간, 비행시간까지 생각하면 비슷하게 걸릴 것 같다. 게다가 비용은 적게 들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의 경치와 낯선 나라의 휴게소 풍경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처음 검색할 때는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막상 예약할 때는 만석이라 오전 8시 출발로 결정, 다행히 맨 앞자리가 비어있어 운 좋게 예약할 수 있었다. (에어로라인 버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예약을 하면 이메일로 큐알코드가 보이는 e-티켓을 받을 수 있다.)

 

 

에어로라인 이티켓
에어로라인 이티켓

 

 

아침 6시반, 체크아웃을 끝내고 호텔밖으로 나오니 이국적인 새소리가 이별을 알린다. 싱가포르 오차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하버프런트역에서 내려서 하버프런트 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맥도널드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센터 안에서 어리버리하게 헤매고 있으니 친절한 언니가 버스주차장까지 안내해 줘서 겨우 한시름 덜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하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게 최선이다) 2층에 있는 에어로라인 버스 사무실에 짐을 맡기고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에어로라인 사무실과 버스
에어로라인 사무실 & 버스

 

 

출발시간 15분 전에 1층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니 한눈에 보이는 노란색 버스. 큰 짐은 짐칸에 맡기고, 승무원이 미리 출력해 간 e-티켓을 확인하면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날씨도 좋고, 버스는 정시에 출발. 생수와 담요를 받고 모니터를 켜니 이동하는 노선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영화화면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아싸!! 최신 "한국영화"도 있다. 


입국심사와 출국심사를 거쳐 드디어 말레이시아에 상륙. 도시락을 먹으며 한국영화 두 편을 보고 있으니 어느덧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다는 멘트가 들린다. 아침 8시 출발해서 오후 1시 도착, 예상보다 빠른 도착에 내릴 준비를 서두른다. 빗방울이 거칠어질 무렵 코러스호텔 앞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쌍둥이 빌딩이 큰 바위처럼 우뚝 서 있다. 비에 쫄딱 젖을까 봐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우산을 씌워줬던 따뜻한 승무원 오빠를 뒤로하고 예약한 호텔을 향해 돌진하듯 걸어갔다.

 

 

코러스호텔 위치

 

 

 

방콕에서 미친 듯이 비바람이 불 때도, 피할 틈 없이 내리는 빗속의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다이소표 판초 우의는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암팡 파크역 앞쪽으로 인터마크몰이 보이고 그 옆에 바로 예약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이 보인다. 장거리 버스 여행에 지칠 법도 한데, 호텔이 보이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가운데에 내려준 에어로라인 버스덕에 걸어서 호텔까지 갈 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게다가 육교를 건너 쇼핑몰에 들어가서 걷다 보니 호텔 프런트가 바로 보이는 게 아닌가? 몸 고생하지 말고 비행기를 타자고 했던 내 생각은 에어로라인 버스를 이용한 탁월한 선택으로 쓸데없는 걱정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