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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원주맛집

《원주 맛집》 숯불갈비 맛집 - - "대운정"

역세권, 숲세권, 스세권... 어느 곳에 살고 싶은지 묻는 다면, 지금 나는 스세권을 선택하고 싶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교통이 제일 중요했고, 먹고살만해지니 숲과 공원이 가까운 숲세권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다. 주위가 자연에 둘러싸인 지방에 살다 보니, 그 무엇보다 스세권의 중요함을 실감하게 된다. 먹고사는 일이 뭐 대수겠냐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뭔가 다른 일탈을 꿈꾸는 방법 중에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호기심과 만족은 그 어떤 것과 견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맛집을 검색해 대는 습관 역시 그 즐거움의 하나가 아닐까? 그러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집 근처에 훌륭한 맛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되고, 또 하나의 단골 맛집이 되어간다. 그렇게 발견한 숯불구이 맛집이 "대운정"이다. 

 

 

외관
원주 대운정 주소 : 강원 원주시 원문로 274 (단계동 588-7)

 

 

서울의 어느 유명한 갈비전문점처럼 근사한 정원이 있는 외관에 흡족해하며 메뉴를 고른다. 점심이지만 대표메뉴를 먹어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돼지갈비를 주문한다. 

 

 

메뉴판

 

 

 

숯의 상태는 굿이요. 함께 따라 나오는 반찬들이 정갈하고 신선하다. 접시들의 색이 전부 검은색이라 음식들의 색깔도 더 돋보이는 기분이다. 도토리묵, 샐러드, 양파절임, 상추, 열무얼갈이김치... 하나씩 맛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 본다.

 

 

돼지갈비 셋트

 

 

 

그 집의 맛은 김치에서부터 알 수 있다는 나의 고정관념에 만족스런 열무김치는 적당히 맛이 들고, 발효되어 자꾸 젓가락이 간다. 숯불이 얼마나 좋은지 기다릴 새도 없이 갈비가 잘 익어가고 상추에 싸서 한 입, 양파 절임과 함께 한 입 먹다 보니 된장찌개가 아쉬워진다. 

 

 

돼지갈비 구이

 

 

 

흰 밥에 된장찌개가 빠지면 뭔가 섭섭한 기분이 들어, 별도로 주문을 한다. 서비스는 아니어서 공짜로 먹는 즐거움은 반감되었지만, 찌개를 한 숟가락 입에 넣는 순간, 돈 주고 먹어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된장찌개

 

 

 

며칠이 지난 후 이번엔 벼르던 갈비탕을 주문했다. 뭔가 다르다면 갈비탕에 당면이 안 보인다. 갈비는 실한 놈으로 네 개나 빠져 있고, 간도 적당한데 양념장까지 넣어 먹으니 밥이 술술 들어간다. 배추김치와 깍두기까지 합격점을 후하게 주고 나왔다. 다음엔 닭갈비를 먹어 봐야겠다는 혼자만의 약속까지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