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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남아 자유여행 후기 > 5. 치앙마이에서 최적의 호텔 선택하기

치앙마이에서 첫날 숙소를 잡고 싶다면? 무조건 올드타운이다!! 산티탐에서 2박을 하고 결국 올드타운으로 건너온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숙박을 정할 때, 보통 산티탐, 올드타운, 님만해민 세 곳을 후보지로 선정해서 호텔을 정한다. 

 

치앙마이

 

 

 

중앙의 성곽처럼 둘러싸인 타패문을 기준으로 올드타운, 그 북쪽이 산티탐, 산티탐의 서쪽이 님만해민이라고 불리는 구역이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해서 산티탐에 정해놓은 호텔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그랩으로 확인하니 213밧, 택시는 150밧, 아직 볼트를 깔지 않아서 택시를 탔더니 막히는 구간도 없이 10분 정도 후에 산티탐에 도착했다. 

 

POR Santitham호텔은 가성비갑인 숙소는 맞다. 체크인할 때는 너무나 친절한 직원들이 있고,  호치민에서 가져온 빨래더미를 1층에 마련된 세탁기와 건조기로 80밧에 해결할 수 있다. 생수와 과일도 1층 냉장고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당연 가성비 갑. 넷플릭스까지 공짜로 볼 수 있다. 단, 화장실의 곰팡이와 작은데다가 배수까지 잘 안 되는 세면대, 좁은 방, 방충망이 없어 창가 주위에 맴도는 모기 때문에 별점을 깎아 먹는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한식 찾아 "소원"으로 갔다. 카페같은 식당에서 만들어낸 떡볶이, 김밥, 오징어덮밥으로 한식의 갈증을 위로 하는 중 갑자기 비가 내렸다. 장대 같은 빗줄기가 멈출 무렵,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물바다!! 이게 웬일인가? 대로 한 복판에 차들이 물에 잠겨서 수영하듯 기어 다닌다. 물바다가 된 치앙마이의 산티탐에서 시작된 태국의 우울한 첫날.


둘째날엔 마야몰과 님만해민에서 띵가띵가하며 치앙마이의 쇼핑몰을 이 잡듯이 쑤시고 다니다가 호텔로 복귀. 역시나 흐린 날씨는 신바람 나는 기분을 잠재우고, 결국 우리는 5박이나 예약했던 호텔을 중간에 취소시켰다. 다행히 2박, 3박으로 따로 예약을 한 데다가 체크인 전엔 취소가 가능한 시점이라 망설임 없이 취소하고 다시 호텔 검색에 들어갔다. 그렇게 예약한 호텔이 프라싱 빌리지, 유님만, 멜리아 호텔이다. (전부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했음)


여행중에 호텔이 얼마만큼 중요할까?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잠만 잘 텐데, 좋은 호텔이 굳이 필요할까?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팩키지 여행이라면 전부 세팅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을 뿐이니 왈가왈부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 여행이라면 달라지겠지. 치앙마이를 힐링의 목적으로 선택한 나에게는 호텔의 상태와 시설, 짜임새 있는 조식구성도 제법 중요하다. 예상과 실상은 다를 수 있으니, 예약할 때 일자별로 따로 예약해서 취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을 필요성이 있다. 특가로 나온 호텔은 취소가 아예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예약할 때부터 취소가 가능한 호텔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아니면, 나처럼 매일 다른 호텔로 바꿔본다면 어떨까? 다행히 POR Santitham을 취소하고 예약한 호텔들은 너무나도 좋았다. 

 

선데이마켓을 걸어서 갈 수 있는 프라싱 빌리지 호텔


진작에 프라싱 빌리지 호텔을 선택했다면 치앙마이의 첫날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치앙마이에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날이었으니... (프라싱 빌리지 호텔은 선데이 마켓이 시작되는 왓프라싱 사원 바로 옆이다)  POR Santitham에서 볼트로 택시를 불러 일찌감치 프라싱 빌리지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전날, 이미 마야몰과 님만해민을 둘러보고 찜해놓은 한식집 - 미소네로 간다. 냠냠쩝쩝~~ 너무 맛나게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부른 배를 퉁퉁거리며 호텔로 돌아와서 수영장에 풍덩!! 크~아!! 진짜 행복지수가 마구 올라간다.


저녁에 산책겸 호텔 주변을 걷다 보니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거리까지 바로 이어진다. 일요일의 노상 점포는 볼 수 없지만, 여행자 거리다운 모습 그대로 활기차보였다. 계속 걷다 보니 한국인의 성지라고 말할 수 있는 블루누들에 도착했다. 국수맛까지 마음에 쏙 드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프라싱 빌리지 호텔

 

 

 

고층 건물인 호텔만 생각했다면, 프라싱 빌리지는 뭔가 태국스러운 주택같은 느낌이다. 한가운데 중정을 수영장으로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방의 크기도 천정의 높이도 일반 호텔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넓고 탁 트인 개방감이 압도적인데, 프리 음료도 서비스로 제공되고, 오후엔 간식타임이 있어서 수영을 마치고 호텔에서 제공받는 간식으로 입호강까지 즐길 수 있다. 웰컴과일과 오래 기억해 달라는 그들의 앙징맞은 선물까지 두루두루 마음에 드는 섬세함이 가득한 호텔이다.

 

세련된 분위기와 체크인 · 아웃시간을 정할 수 있는 유님만 호텔


프라싱 빌리지 호텔에서 근사한 조식으로 배를 채우고, 아침 산책으로 왓프라싱 사원을 한 바퀴 돌아봤다. 기대 이상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산책하기 좋은 근사한 사원이다. 치앙마이의 네 번째 날, 유님만 호텔로 간다. 마야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서 좋고, 원님만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최적의 호텔은 역시 유님만 호텔이다. 


보통 체크인 시간이 2시에서 3시로 정해져 있어서 당연히 방에는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않고, 짐을 맡기고 밥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유님만은 다음날 오전 11시에 체크 아웃을 한다고 했다니 지금 바로 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다녀본 호텔 중에 유일하게 24시간 체크인 · 아웃 호텔이었던 것이다. 나처럼 일찍 도착해서 쉬고 싶은 사람에겐 너무나 좋은....

 

 

유님만 호텔

 

 

 

한낮의 텅텅 빈 수영장을 독채로 전세 낸 것처럼 신나게 즐겨본다. 다른 호텔의 수영장과 달리 물에서 짠맛이 난다.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치앙마이의 심벌 마야몰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는 안성맞춤. 신나게 한바탕 수영을 하고 있으니 꼬맹이 녀석이 들어와서 물장구를 치며 짓궂게 놀길래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줬다. 

 

밝고~ 쾌적하고~ 야시장이 가까운 멜리아 호텔


뭔가 들썩거리는 관광지다운 님만해민을 떠나 치앙마이의 야시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멜리아 호텔로 간다.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 Kalare Night Bazaar, 와로롯 시장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멜리아 호텔이 있으니... 

호캉스답게 유님만에서 수영과 헬스를 즐기고 오후시간에 멜리아 호텔에 도착하니 체크인하자마자 방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밝고 쾌적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방 또한 마음에 쏙 드는데, 수영장에 가보니 넓고, 깨끗하고 수영하기 딱 좋은 온도의 물이 치앙마이의 이방인을 반겨준다. 

 

 

멜리아 호텔

 

 

 

한 동안 수영을 못해 굳어버린 몸은 동남아 호텔에서 호캉스를 누리는 동안 제 자리로 돌아간 듯 물 만난 물고기처럼 가볍게 움직인다. 해가 진 저녁시간에 호텔밖으로 나오니 더위는 한풀 꺾이고, 인적 드문 골목길엔 하나둘 반짝이는 조명들이 겁먹은 관광객을 안내한다. 큰 대로변에 가까워지니 노상에 판을 벌리는 점포들로 복작거리고, 솔솔 풍기는 음식냄새에 끌려 야시장으로 들어간다. 각종 꼬치구이, 볶음요리, 생과일 주스, 이름도 알 수 없는 음식들이 넘쳐난다. 치앙마이의 야시장을 산책 삼아 보고 싶다면 멜리아호텔에서 출발해 보자. 

 

 

** 치앙마이에서 숙박해보고 내린 결론 **


프라싱 빌리지 호텔은 올드타운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치앙마이 여행 중 일요일이 끼여있다면 선데이 마켓, 블루누들, 왓프라싱을 묶어서 돌아보기에 최적의 호텔이다. 
유님만 호텔은 마야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원님만이 바로 뒤편에 있다. 마야몰과 원님만을 함께 보고 싶을 때 선택하면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몰아 볼 수 있다.
멜리아 호텔은 야시장과 와로롯 시장을 함께 보기에 최상의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