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으로 출발하기 일주일 전, 미얀마 강진의 여파로 방콕에서 고층건물이 무너지는 뉴스를 듣고 보니 여행이고 뭐고 다 취소해야 하나? 하는 노심초사로 출발 전까지 최근 방콕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방콕의 고층 콘도에서 머물던 외국인들도 저층건물을 찾아다닌다는 소식도 들리고... 그럼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심과 걱정이 점점 줄어들 무렵 서울을 떠났다.
두 번째 방콕여행은 무언가 여유로웠다. 익숙한 공기, 지하철, 꼬부랑거리는(?) 태국문자, 코끝을 스치는 향신료 냄새들이 근심 어린 여행자를 반겨준다. 밤늦게 도착한 수안나폼 공항에서조차 의연하게 그랩을 불러서 온눗역 호텔에 도착했다. 근처에서 반짝거리는 편의점 불빛조차 뭔가 친근하다. HOP INN Bangkok Onnut Station 호텔의 직원을 만나 체크인을 하고 깔끔한 침대에 누워 첫날밤을 보내니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 - - HOP INN Bangkok Onnut Station 호텔후기
방콕 호텔 추천 - 온눗역 가성비 호텔 홉 인 방콕 온눗 스테이션( HOP INN Bangkok Onnut Station )
두번째 방콕 여행이다. 티웨이항공 모바일 항공권을 미리 체크인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후에도 시간이 널널하다. 종이항공권으로 바꿀 필요도 없고, 위탁수하물도 없으니 출국심사까지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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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호텔( The Quarter Ari by UHG )이 위치한 아리로 이동. 온눗호텔과 다르게 아리호텔은 지진여파로 33층 인피니트풀은 사용금지, 업그레이드해 준 방과 얼리체크인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방 안에서도 지진의 흔적이 보이고 불안한 마음에 얼른 짐을 챙겨 짜뚜짝시장으로 향했다. 호텔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한낮의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처음 방콕에 왔을 때는 주말여행으로 파타야를 선택했지만, 이번엔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제일 먼저 일정에 넣었다.
버스에서 만난 친절한 차장언니와 헤어진 후, 입구에서부터 막히는 차량들을 빠져나가니 지진에 무너진 건물 때문인지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보였다. 육교를 건너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주말시장 본연의 모습 그대로 활기차다. 나풀대는 코끼리바지와 알록달록한 티셔츠 사이를 걷다 보면 눈에 띄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가득한 섹션 2, 3, 4 골목 안으로 빠져든다. 마음에 드는 것들은 가격이 착하지 않으니 눈호강만 제대로 하고 시원한 지하철로 피신했다.
룸피니공원 근처 짠펜(Chandrphen) 레스토랑은 더위와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했다. 향신료가 빠진 중국식 태국음식이랄까? 게살볶음밥과 모닝글로리가 압권, 쏨땀도 굿, 팟카파오무쌉도 오케이!!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입호강하고 보니 건너편 원방콕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떠오르는 대세라는데 안 가볼 수 없지!
방콕에 쇼핑몰 많은 거야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거대하다는 말밖에.... 온갖 브랜드가 들어와 있고, 한식 레스토랑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꽁꽁 닫아놨던 지갑이 참을 수없이 벌렁벌렁거린다. 짠펜에서 식사하고 소화시킬 겸 걸어도 좋고, 룸피니공원과도 가까우니 몰아서 한꺼번에 일정에 넣어도 좋을 듯하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평화롭고, 넓은 공원이 있다니... 현지인이며 관광객이며 잠시 쉬어가고 싶은 장소가 아닐까? 벤치에 앉아서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처음 방콕을 방문했던 10월의 더위와는 다른 선선함이 느껴진다. 10월이 우기라서 훨씬 시원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구 뿜던 열기가 제법 수그러든 느낌이었다. 사람구경, 진짜 살아있는 도마뱀 구경도 하면서 오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 룸피니공원까지 왔다면 반탓텅거리까지 가봐야지!! 구글맵을 검색하니 그리 멀지도 않아보이고 내친김에 좀 빡세게 걸어본다. 점점 어두워지니 괜시리 겁이나고... 돌아갈까? 하고 망설이는 찰라에 MZ들의 성지 - 반탓텅거리 입구에 들어섰다.
반탓텅거리는 인산인해!! 입구에서는 어두컴컴해서 이런 곳을 무슨 홍대나 연남동에 비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중앙으로 가까워질수록 뒷사람에 밀려다닌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엄청났다. 방콕사람은 여기에 다 모여서 밥 먹고, 술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 핫플레이스라는 이름값 좀 하는 동네다.
하루 종일 걷다 보니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지만, 양파 같은 방콕의 매력을 실감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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