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호텔 추천 - 바이브 호텔 싱가포르 (VIBE Hotel Singapore Orchard) 사용 후기

2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싱가포르!!
방콕에서 3일을 보내고 드디어 싱가폴로 출발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려서 우비를 뒤집어쓰고 조리를 질질 끌며 수안나폼공항으로 이동. 저가항공을 주로 이용하다가 싱가포르 도착시간이 오후라서 타이항공을 탔는데 비행기소음도 적고, 좌석 앞에 있는 모니터, 기내식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오후 5시쯤 창이공항에 도착, 시티셔틀이 있다는 블로그를 봤는데 1층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확인해보니 운영하지 않는다네...ㅠㅠ. 퇴근시간과 맞물려 복잡 복잡한 지하철, 시티홀역에서 갈아타고 오차드역 전에 내려서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나와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탓에 첫 번째 멘붕이 찾아왔다. 바로 택시가 보이길래 호텔명을 알려주고 무거운 몸을 실어본다.

영어가 유창한 기사님이 엘리자베스호텔을 리모델링한게 바이브호텔이라고.... 건성으로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니 도로길을 타고 언덕으로 올라간다. 아이고, 호텔 잘못 잡았나 보다...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택시를 탈 수도 없고... 체크인을 하고 방안에 들어가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상태는 굿~~, 물가 비싼 싱가포르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고 위로하며 호텔밖으로 go go.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보니 편의점이 보이고, 곧 큰길로 이어진 쇼핑몰들이 눈에 들어온다. 명품이라는 명품은 죄다 모셔다가 전시해 놓은 그야말로 화려한 쇼핑거리 그 잡채!! 아침에 호텔조식, 점심은 방콕공항 라운지에서, 타이항공 기내식으로 간식(?), 그래도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니 뭔가 먹어야지!! 원래 계획은 대식가에서 새우국수를 먹고 야경을 볼 생각이었지만, 이미 8시가 가까워져서 계획은 전부 취소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벌써 한식이 그리워진 걸까? 라면과 김치를 보니 왠지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간다. 호텔에서 먹는 컵라면과 김치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바이브 호텔 싱가폴 오차드

 

 

조식값도 만만치않은 싱가포르이라 호텔방만 예약하고 간 바이브호텔의 룸상태는 기대했던 거보다 괜찮았다. 두 명이 앉아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충분한 크기, 욕실상태는 자세히 보면 연륜이 느껴지지만 리모델링한 후라서 그런가 깨끗했고 무엇보다 욕조가 있다. 생수는 수돗물을 받아서 먹으라고 빈병 하나가 놓여 있고, 사용한 타월은 바닥에 내려놓아야만 바꿔준다. 침대시트도 바꿔달라는 알림장종이를 올려놓아야만 갈아주는 시스템이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라나....

방청소를 해달라는 벨을 누르지않고 외출했다가 들어와 보니 사용한 흔적이 그대로라 룸메이드에 전화로 타월교체를 요청했다. 청소하시는 분이 바로 대응해 줘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연박을 할 경우엔 청소벨도 꼭 눌러야 한다.

동남아여행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호텔수영 아닌가? 잔뜩 기대를 하고 간 방콕호텔의 인피니트풀은 지진 여파로 발도 디뎌보지 못했으니 싱가포르에서는 발이라도 담가봐야지. 한낮의 싱가포르를 즐기기 위해 수영장에 풍덩 몸을 담가본다. 관광객 1도 없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아보기엔 최적이다. 1미터 정도로 낮은 깊이라 수영에 자신이 없어도 물놀이하기엔 괜찮을 것 같다. 

오차드지하철에서 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하기엔 꽤 거리감이 있다. 호텔에서 뉴튼호커센터까지 걸어가기에도 제법 멀다. 지름길이 있을 법도 한데 2박을 하는 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손 두 발이 자유롭고 기운이 생생한 시간이라면 운동삼아 씩씩하게 오르내리겠지만, 짐이 있고 여행 후 지친 시간이라면 터벅터벅 걷기조차 피곤할 듯. 

 

 

오차드역에서 바이브호텔까지 걸어서 13분(구글지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