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이라고 검색한 이미지 중에서 한눈에 쏙 들어오는 요리를 찾으면 구절판이 아닐까? 오색의 야채들을 볶아서 얇게 부친 밀전병에 싸 먹는 요리다. 쌈으로 싸 먹는 재료만 다를 뿐, 구절판처럼 여러 야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는 꽤 많다. 쌈밥이 그러하고, 김밥은 또 어떤가? 밀전병 대신 데친 야채나 마른 김에 싸서 돌돌 말아먹으면 매일 먹는 야채들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한겨울이라면 생미역이나 생곰피를 살짝 데쳐서 김 대신 사용하면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염장된 곰피를 찬물에 담가 소금기를 제거한다. 끓는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찬물 마사지 세차게 받은 후에 생생해진 해초가 바다에서 방금 건진 모습 그대로다. 염장이라고 걱정했던 마음은 금세 쓸데없는 우려가 되어 사라진다. 물기 뺀 곰피를 길쭉하게 썰어서 초고추장에 콕 찍어먹을까? 하다가 생각했던 구절판의 야채말이가 떠오른다.
김밥은 아니지만 밥이 빠진 김밥처럼 말아봐야지!! 싱싱하고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싶으니 볶지 말고 그대로 넣어 말아본다. 같은 바다에서 태어난 맛살도 한 번 끼워줘 볼까? 색이 고운 파프리카와 아삭한 오이까지 더하니 구절판의 화려한 색감을 갖춘 해초 야채말이로 탄생한다. 기분 좋은 야채와 바다의 선물 같은 해초의 즐거운 만남이다. 접시에 동그랗게 올려주고, 초고추장을 찍어먹기 좋게 가운데에 넣어준다. 손님상에 올려도 좋을 만큼 예쁜 해초말이다.
** 재료 **
염장 곰피(쇠미역) 300g 한 팩
오이 한 개
빨간 파프리카 반 개
노란 파프리카 반 개
크래미 4 개
★ 초고추장 ★
고추장 1 숟가락(밥 숟가락 계량)
식초 1 숟가락
레몬즙 1 숟가락
꿀 2 숟가락
통깨 약간
1. 염장 곰피(쇠미역) 300g 한 팩을 찬물에 씻어 소금기를 제거한다. 물을 갈아주면서 찬물에 30분 담근다.
2. 백오이 한 개를 4등분하고, 돌려 깎기 해서 가운데 씨 부분은 버린다. 0.5cm 정도의 굵기로 채썰기 한다.
3. 파프리카의 씨와 심지는 제거하고 채썰기 한다. (색감을 살리기 위해 노란색과 빨간색 두 가지를 선택한다.)
4. 크래미는 손으로 찢는다.
5. 소금기가 빠진 쇠미역은 끓는 물에 넣었다가 바로 뺀 후 찬물에 헹군다. 물기를 뺀다.
6. 길이는 10cm, 폭은 5cm로 자른다.
7. 채 썰어 둔 야채와 크래미를 올려서 돌돌 말아준다.
8. 해초말이를 찍어먹을 초고추장을 준비한다. 고추장 1 숟가락(밥 숟가락 계량), 식초 1 숟가락, 레몬즙 1 숟가락, 꿀 2 숟가락, 통깨 약간 넣고 잘 섞는다.
9. 접시에 동그랗게 세팅하고, 찍어먹기 좋게 초고추장을 가운데 배치한다. 손님상에 올려도 어울릴만한 아삭하고 시원한 해초말이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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