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요것 저것 색다른 현지식을 먹어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미식의 나라라고 불리는 태국 방콕을 찍고, 동남아의 부자동네인 싱가포르를 지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니 맛집은 어디로 갔나?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한식이 몽글몽글 그리워진다.
향신료 섞인 현지식에 길들여질 무렵이면 불현듯 나타나는 한식사랑에 호텔 체크인을 하자마자 인터마크몰 지하로 쏜살같이 내려갔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이 연결되는 인터마크몰 푸드코트에 순두부찌개가 먹을만하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생각해 둔 코스였다. 지하로 내려가 두리번거리며 푸드코트의 진열된 메뉴를 스캔하다가 딱 걸린 도도 코리아. 맛집을 증명하듯 나란히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제일 많다.
쿠알라룸푸르 호텔 추천 : 더블트리 바이 힐튼 쿠알라룸푸르 (DoubleTree by Hilton Kuala Lumpur) 이용 후
싱가포르를 떠나 여행의 마지막 도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싱가포르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6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에어로라인 버스로 1시간이나 빨리 도착했다. 암팡파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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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불고기가 들어있는 도시락을 주문하고 계산을 하는데 카드는 안된다고 한다.(미국 달러나 싱가포르달러도 불가능) 쇼핑몰 안에 있는데 현금만 쓸 수 있다니... 참, 한식 먹을 생각에 기대가득이었는데, 미처 말레이시아 화폐로 환전을 못한 상태라 얼굴만 벌겋게 달아올랐다. 취소를 해야 하나? 어떻게 할 줄 몰라 서로 쳐다만 보고 있으니 직원이 환전을 해오란다.
한 사람은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다른 사람은 환전하러 갔는데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네~. 환전하러 간 동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끝도 없이 길게 느껴질 무렵, 주문한 음식은 다 식어가고... 카운터에서 나만 바라보는 언니의 눈길을 피하고 있자니 허겁지겁 잔뜩 얼굴이 굳어진 채 일행이 돌아왔다. 가까스로 계산을 치르고호텔에서 환전이 안 돼서 이곳저곳 뺑뺑이를 돌다온 동행의 넋두리를 들어가며 순두부 한 숟가락을 입에 넣었는데 "너무 맛있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반찬도 깔끔, 김치도 시큼하니 젓가락이 춤을 춘다.
그 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는 날까지 1일 1끼는 도도 코리아에서 먹었다. 김치라면, 치킨세트 도시락, 후식으로 꼭 함께 나오는 수박 2조각... 모두 나무랄 데 1도 없는 음식들이다. 현금이 없어서 쩔쩔맬 때, 환전해 올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주었던 카운터 언니는 우리 얼굴만 봐도 아는 척 웃어주곤 했다. 계속 쿠알라룸푸르에 머물렀다면 아마 완벽한 단골손님이 되어 있었을 거다.

쿠알라룸푸르의 상징 쌍둥이빌딩을 가보니 바로 수리아몰이 보인다. 수리아몰 푸드코트에 멸치칼국수가 있다고 해서 어떤 맛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현지식인데 한국식 맛이 제대로 날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푸드코트에서 열심히 찾아본다. 어라! 여기도 낯익은 한식 메뉴가 있네!! "두부요"라는 한식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머 세상에 떡볶이도 있네~ 웬일인가 싶어 떡볶이와 비빔밥을 주문했다. 보기엔 진짜 떡볶인데... 딱 외국인이 만든 떡볶이, 무늬만 떡볶이맛이라 좀 실망. 야채가 잔뜩 들어간 비빔밥은 고추장맛. 도도 코리아와 비교하자면 도도 코리아 승!!
푸드코트를 한 바퀴 돌면서 5% 부족한 입맛을 달래기 위해 멸치칼국수를 시켰다. JJ CHILI PAN MEE의 현지식 멸치칼국수는 이미 배를 채운 상태라서 그런가 먹을만한 정도였다.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에...

곧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한국에 가면 줄구장창 먹을 수 있는 것이 김치찌개에 된장찌개일 텐데 한인들이 모여사는 몽키아라까지 그랩을 불러서 갔으니, 한식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제대로 된 한식을 찾아서, 한인들이 모여사는 동네 분위기는 어떤지? 설렘을 안고 도착. 몽키아라 163에 내려서 맥도널드 옆쪽으로 돌아서니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온다. 코리아타운 같은 분위기의 쇼핑몰 안쪽에 "진진수라"라는 한글간판이 돋보인다.
안내해 준 자리에 앉자 옥수수차가 놓이고, 나도 모르게 한국말로 주문을 하니 못 알아들은 직원이 사장을 불러온다. 오징어가 들어간 된장찌개와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있으니 반찬 한 상이 올라오는데 하나같이 맛있어서 깜짝 놀랄 정도다. 찌개는 맛도 양도 푸짐해서 자꾸 손이 가고, 진진수라의 수라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 구나 싶다. 임금님 밥상이 수라상 아닌가? 한 상 잘 대접받은 기분에 계산하는 손이 저절로 나갔다.

쿠알라룸푸르에 유명한 한식집도 많겠지만, 직접 가서 먹어본 도도 코리아, 두부요, 진진수라 세 군데만 비교하자면 맛과 서비스는 진진수라가 1등, 가성비를 따지자면 도도 코리아가 1등!! 숙박하는 호텔이나 관광하는 지역이 중심지라면 도도 코리아를 추천하고 싶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식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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