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는다는 깻잎. 아마도 동남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수와 비교할 수 있을까? 중국에서 샤부샤부를 먹을 때 이상한 화장품 냄새 같은 풀 때문에 젓가락을 멈춘 적이 있다. 여전히 고수의 참맛을 모르는 나지만 깻잎의 맛은 검소하고 향긋하니 여전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야채라고 자부한다. 감자탕을 먹을 때도 순대 볶음을 먹을 때도 삼겹살을 먹을 때도 빠질 수 없는 깻잎으로 가장 소박하고 검소한 깻잎 조림을 만든다. 별거 없어도 맛있는 깻잎 조림이다.
1. 깻잎 100g을 찬물에 담가 놓는다. 기가 죽은 잎들도 물 만난 고기처럼 파릇파릇 생기있어 진다. 30분 후 씻어서 물기를 빼준다.
2. 그동안 대파 1개를 다진다. 흰 줄기와 파란 잎 부분 전부 종종 다진다.
3. 볼에 다진 대파를 넣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매실청은 1 숟가락씩, 간장만 4 숟가락을 넣는다. 단맛을 내고 싶다면 물엿이나 설탕을 추가하면 되지만, 매실청만으로 손색은 없다.
4. 육수 1컵을 추가한다. (맹물보다는 역시 육수다)
5. 통깨 1 숟가락을 추가하고 잘 섞어준다.
6. 바닥이 넓은 팬이나 냄비를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깻잎을 깐다.
7. 깻잎 1장에 준비된 양념장을 1 숟가락씩 올려준다. 어릴 적 소꿉놀이할 때처럼 층층이 쌓아주면 된다.
8. 깻잎에 전부 올려주고 남은 양념장도 마저 부어 준다. (양념장은 팬의 바닥에 깔리는 정도가 적당하다. 분량이 알맞다면 깻잎이 전부 잠길 일은 없다)
9. 센 불에서 끓이면서 양념장을 끼얹어 준다. 약 3분 정도 지나면 깻잎의 숨이 죽으면서 국물이 오히려 늘어난다.
10. 숨이 많이 죽지 않은 상태에서 불을 끈다. (조금 더 끓여야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들 때 바로 불을 끄는 게 맞다. 오래 익히면 질기고 색깔도 검게 변한다) 잔열로 안의 깻잎까지 익혀 준다.
11. 별거 없지만 맛있는 깻잎 조림이 완성됐다. 검소하고 소박한 국민반찬, 내가 참 좋아하는 반찬이다.
** 나만의 요리 tip **
♠ 맹물보다는 육수로 해야 감칠맛이 살아난다.
♣ 단맛은 설탕대신 매실청으로 살린다.
♥ 덜 익힌 듯 싶을 때 불을 끄고 잔열로 안까지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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