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고기엔 역시 무생채가 제격이다

오늘 반찬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마트로 달려가 본다. 때때로 음식을 정하고 필요한 재료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메뉴가 정해지지 않을 때는 일단 마트로 직행한다. 그날그날에 맞춰 할인하는 재료도 있고, 어떤 날은 고기가 신선하고, 또 어떤 날은 생생한 대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불고기와 무채가 만나다


계란과 대파와 과일을 사고 나서 정육 코너를 둘러보니 오늘은 불고기감과 양지머리가 먹음직스럽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떠올려보니, 오늘의 점심 메뉴는 불고기가 적당하다. 


냉장고에서 찬물에 담가 둔 숙주와 양파를 꺼내고, 대파는 흰 부분을 다듬어 놓고, 마늘과 각종 양념을 준비한다. 달콤한 불고기를 준비하다가 매콤 새콤한 무생채가 제격이다 싶어, 무 먼저 채로 썰어 소금으로 밑간 한다.


국물이 당기는 계절엔 찌개나 국거리도 준비해야 한다. 며칠 전 사 두었던 순두부 한 팩을 꺼내고 대파와 고춧가루를 넣은 고추 파 기름을 먼저 내준 다음 다시물을 넣고 순두부를 큼지막하게 떠서 넣어준다. 다진 마늘과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면 순두부찌개는 완성이다. 


소금으로 간한 무채에 고춧가루, 설탕, 다진 마늘과 파, 식초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불고기에 제격인 매콤 새콤한 무생채도 완성. 식초 대신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하면 고소한 무생채가 된다.


마지막에 불고기를 볶는다. 간장, 다진 마늘, 청주, 후춧가루, 설탕으로 간을 한 소고기를 팬에 깔고, 미리 준비해둔 양파, 대파, 숙주를 올려 센 불에 볶는다. 달짝지근한 불고기 냄새가 부엌 한가득 퍼져나간다.

 

불고기와 무생채 만드는 순서


미리 만들어둔 오징어채 볶음이나 장아찌 무침, 쌈장과 생마늘, 상추와 쌈 야채를 꺼내서 한 상 푸지게 차려본다. 한정식집에서 먹는 한 상차림이 완성된다.


외식도 외식이지만. 이 정도면 집밥도 아주 훌륭하다. 토요일, 간단한 아침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풍성한 야채와 함께 불고기와 무생채를 곁들이면 배부르면서 영양 만점인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음식마다 궁합이 있다고 한다. 자세한 궁합까지는 모르겠지만, 메뉴를 정할 때는 매운 반찬과 달콤한 고기 종류, 구수하고 담백한 삼계탕과 매콤한 콩나물무침이나 오이지 장아찌 같이 정반대로 구색을 갖추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맛이 배가 된다. 결국 살찌는 지름길이기는 하지만,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 하지 않은가? 

 

불고기와 무생채 재료


콩나물무침이나 가지 나물이 있다면 무생채와 다진 불고기를 넣고 상추 잎 몇 장을 가위로 쫑쫑 잘라서 고추장 한 숟가락을 추가해 쓱쓱 비벼 먹어도 맛있는 비빔밥이 된다. 보약이 필요 없는 불고기와 무생채로 토요일 늦은 점심을 화려하게 차려본다.